감기와 비슷해 놓치기 쉬운 ‘아급성 갑상선염’ [권현주 이화여대 목동병원 외과 교수]

며칠 전부터 오른쪽 목이 부어서 그쪽을 만지면 너무 아파요.

문권현주 이화여대 목동병원 외과 교수의 얼마 전 35세 여성 환자가 “요즘 감기 증상이 있고 열이 나고 심장이 뛴다”며 외래에 왔다. 정밀검사 결과 ‘아급성 갑상선염’으로 진단됐다. 아급성은 병의 진행 속도가 급성과 만성의 중간 정도를 의미한다.

‘아급성 갑상선염’은 ‘두테르벤병’으로도 불리며 갑상선 압통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아급성 갑상선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갑상선염으로 갑상선 조직이 파괴되고 섬유화가 일어나는 질병이다. 대부분은 감기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달 동안 지속된 후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전체 환자의 90% 정도가 1~2개월 정도의 기간이 지나면 갑상선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된다.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온 후 2개월 이내에 재발하는 경우는 10~22% 정도이고 발병 1년 이후에 재발하는 경우는 1~4% 정도에 불과하다.

미국 연구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4.9명 정도로 발생하는데 남성보다 여성에서 25배 정도 많고 주로 20~40대에서 발생한다. 소아와 노인은 얼마 걸리지 않지만 드물게 발병하기도 한다. 계절적으로는 봄과 가을에 자주 발생하고 때로는 홍역이나 볼거리, 독감 등 특정 바이러스 질환이 유행할 때 동반하여 나타나기도 한다.

아급성 갑상선염은 근육통이나 미열, 피로, 인후염 등 감기 증상이 있던 사람이 갑자기 갑상선 부위에 통증이 발생해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갑상선 부위의 통증이 갑자기 생겼다면 우선 ‘아급성 갑상선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갑상선 통증은 음식을 삼키거나 목을 움직일 때 또는 기침을 할 때 심해진다. 또 통증은 갑상선염이 있는 쪽의 턱이나 귀 쪽으로 뻗어 가슴 부위에 퍼지기도 한다.

‘아급성 갑상선염’은 혈액검사, 초음파 및 갑상선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 초기 혈액검사에서 갑상선 기능 항진증 소견이 있고 염증 지표인 적혈구 침강 속도와 C반응 단백질이 증가하는 소견을 보인다. 초음파로 염증 소견이 보이고 갑상선 스캔에서 요오드 섭취가 억제되는 소견이 나타나면 ‘아급성 갑상선염’을 진단할 수 있다. 진찰 시 병변 부위가 딱딱하게 만져져 갑상선암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미세침흡인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아급성 갑상선염’은 발생하는 증상에 따라 약물로 증상을 조절하는 대증 치료를 한다. 이 병은 통증이 심한 편으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사용해 통증을 조절하는데 염증이 매우 심한 경우 단기간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염증이 가라앉지만 반복적으로 재발하면 수술이 필요하다.

[이데일리 이승연 기자]”며칠 전부터 오른쪽 목이 붓고 그쪽을 만지면 너무 아파요.” 얼마 전 35세 여성 환자가 “요즘 감기 증상이 있고 열이 나고 심장이 뛴다”며 외래에 왔다. 정밀검사 결과 아급성 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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