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6일 갑상선암 수술을 시행하고 한 달이 지난 시점에 외래 진료를 다녀왔습니다. 채혈 결과를 보고 앞으로 갑상선 약 복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진료가 있기 이틀 전에 채혈을 하기 위해 내원했는데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병원에 오는 발걸음은 항상 반갑지 않습니다.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곳으로 간주되기도 합니다.
제 나이 25세, 갑자기 알게 된 아버지의 간암 말기 소식과 마지막 아버지의 모습이 아직도 뚜렷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아버지의 췌장암 진단 후 오랜 투병 생활을 지켜보다가 결국은 3년 전에 아버지를 보내야 했습니다. 작년에 막내가 태어난 후 아버지가 막내를 봤다면 얼마나 좋아했을까 하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합니다.
병원이라는 점이 저에게 기쁘지 않다고 느끼는 이유입니다.

외래 진료의 날은 아침부터 바쁘게 느껴져요.
접수를 하고 나면 먼저 초음파 검사를 하는 것으로 초음파실 앞에서 대기했습니다.
짝꿍은 아기랑 놀아준다고 옆에서 바빴어요. 항상 묵묵히 내 곁에 있어주는 남편이 고맙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는 요즘 얼굴빛은 좋지 않지만 마음속으로 감사하다는 생각과 함께 오늘은 어떤 결과를 들을지 괜히 긴장되곤 했습니다.
이름이 불려 초음파실에 들어갔습니다. 담당 교수는 운동은 열심히 하느냐고 물으면서 초음파를 보니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습니다. 후~ 안도감이 밀려왔습니다.
최근 며칠 갑상선암 수술 부위가 붓는 느낌이 듭니다만,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운동을 계속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초음파실에서 마무리하고 다시 대기했습니다.

진료실에서는 다시 한번 초음파를 한 부분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왼쪽 갑상선 부분도 깨끗하고 혈액검사 수치가 좋으며, 이대로 보면 갑상선약은 먹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림프선 전이가 지금 하나 있는 상태이므로, 만약을 위해 앞으로 2년간은 신지록신 약을 먹으려고 합니다. 6개월분의 약을 처방받고 6개월 후에 다시 채혈과 진료를 받기 위해 예약을 했습니다. 채혈하는 날에는 약을 먹으면 안 된대요.
진료를 마친 후 안도감으로 병원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갑상선암 수술 후에는 목 스트레칭 외에 틈이 나면 가족과 가벼운 산책을 하기도 했습니다.
평소에는 아기를 돌보기 위해 식사를 자주 거르곤 했는데 요즘은 제대로 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갑상선암에 좋은 음식으로 제가 요즘 즐겨 먹는 것은 리코펜이 풍부하고 항산화 작용을 하는 토마토 보양식입니다.
토마토를 그대로 먹는 것도 건강에 좋지만 익혀 먹으면 리코펜 함유량은 무려 2.5배나 된다고 합니다.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올리브 오일을 함께 마셔요.
준비하는 재료도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고 아기를 돌보며 먹기 쉽고 거의 매일 먹고 있습니다. 토마토 보양식은 어떻게 먹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셔서 이전에 포스팅한 내용을 가져왔습니다.
올리브 오일과 아가베 시럽 그리고 견과류를 미리 준비하면 든든합니다. 완숙 토마토를 일주일에 한번씩 구입해요.
토마토를 깨끗이 씻고 수도꼭지를 떼고 반대편은 십자형으로 잘라 끓는 물을 약 20분 정도 끓입니다. 토마토가 클 경우에는 조금 더 익혀드릴게요.
시간이 경과한 후 껍질은 벗겨내고 그릇에 토마토를 넣습니다. 올리브오일과 아가베 시럽을 뿌리고 견과류를 올리면 완성입니다.


건강검진 결과 갑상선암 의심과 진단을 받기 전까지는 불안과 걱정이 앞섰지만 막상 진단을 받고 나서는 고마움을 정말 많이 느끼는 요즘입니다.
10개월 된 아기와 놀다가도 갑자기 고마움이 올라오고 평범한 일상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지금의 소중함을 잊지 않겠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
행복 놀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