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운전하면서 초보일 때 꼼꼼히 긁어모으고… 교통사고가 났다.
국도를 달리다가 뒷좌석에서 덜컹 떨어지는 소리에 뒤를 여유롭게? 돌아보고 옆 트럭과 접촉!다치진 않았지만 운전석 쪽을 시원하게 4번 다 먹었다.
6개월 전 계약한 장기렌터카에 자율주행 옵션을 충분히 넣었는데 그 기능을 너무 믿었던 것 같다.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운전하다 보니 편안하고 긴장감이 슬슬 줄어들고 있었는데 그 덕분에 운전 중 주의 집중이 확연히 떨어질 뻔했다. 1년에 4만km 이상 운전하기 때문에 마일리지로 따지면 그동안 사고가 안 난 것도 다행이긴 하고.
부서져 좌충우돌 차량을 공장에 넣고 10년 된 아내 준중형차를 양해를 구하고 탔는데 조금 긴장해서 운전에 집중한 탓인지 10년 된 차와 최신 기술이 모두 들어간 차와 운전 시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했다. 급한 메시지 보기 음료수 챙기는데 조금 불편했을 정도? 당연히 운전 중에는 안 할수록 좋고 안 해도 되는 일이다.
그래도 2.5~3단계 자율주행이라도 정속주행이나 밀리는 구간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상당히 크다. 정말 계속 거짓말을 해야 해. 꽤 내 주의력을 절약할 수 있어.
그런데 위의 ‘진짜’와 ‘상당히’라는 것이 ‘사고(accident)’와 연결되면 복잡한 단어가 된다. 인간의 주의력을 측정하고 반영하기도 어렵고, 측정한다고 개개인의 특성까지 반영해 사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 부작용과 관련한 사람들의 불안감과 비교하면 교통사고 사건 자체가 문제가 된다. 자율주행이 아무리 발달해도 통계적으로 인간이 운전하는 것에 비해 발생 확률이 낮고 사망률이 낮다고 해도 개개인에 대한 사례 공유와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거부감으로 완전한 자율주행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 rpnickson, 출처 Unsplash, 나아가 다양한 자동차 연식, 도로 인프라 및 날씨 상황 자체도 제어가 어렵기 때문에 언젠가 온다는 자율주행 시기는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이다. 결국 자동차뿐 아니라 운전자, 기타 차량, 도로, 날씨도 제어 범위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자율주행차 시대는 시나리오로 오는 형식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자율주행차, 운전자, 도로, 날씨가 모두 제어되는 상황에서 충분히 시뮬레이션이 일어난 후에 우리에게 적용될 것이다. 당연히 각 자동차의 거대한 R&D 센터에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신도시, 즉 에너지원과 공간 인프라까지 조절 가능한 자율주행 도시에 대한 이야기가 늘 있는 일이며 국가적으로도 추진하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나는 물론 조금 더 큰 규모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오늘 안개.. 이런 날에는 아직 불필요한 장물 그것이 텍사스인지, 고비사막이 될지.. 화성이 될지는 모르겠다.# 자율주행은 아직 멀었으니 운전 조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