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관객수 집계 방식의 변천사 한국영화연도별 흥행 톱10(1971~2016)과

좋은 자료가 있어서 가져왔어. 2003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영화연도별 흥행 톱10을 묶은 목록이다. 정리가 잘 돼 있어 과거 한국영화 흥행에 대한 지표로 유용하다. 출처 링크를 타면 해당 블로거가 비슷한 주제의 목록을 꼼꼼히 통계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전에도 2000년대 이전 한국영화 관객 수를 찾아야 할 때 애용했던 블로그지만 자료 보존을 위해 46년치 한국영화 흥행탑 10개 리스트만 빌려왔다.

2017년 3월 5일자로 등록된 통계를 가져온 것으로 한국영화 흥행탑 10개 목록은 1971년부터 2016년까지 있지만 굳이 2016년 이후 목록을 만들 필요는 없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이 박스오피스 모조 사이트에 부럽지 않게 잘 돼 있기 때문에 영진위 사이트에서 해결하면 된다. 각 작품의 박스오피스 추이가 매우 상세하게 등록되어 있다. 통합 전산망은 2004년 5월 구축됐다.

2004년 5월 이후 국내에 개봉한 국내외 영화는 그 전에 개봉한 작품과 달리 통합전산망에 가서 확인하면 손쉽게 박스오피스 결과를 살펴볼 수 있다. 2004년 5월 전만 해도 배급사 자체 집계에 의존하던 시절이어서 서울 관객을 중심으로 관객 수가 집계돼 사탕장수가 멋대로 기준이었다.

통합 전산망 이전에는 홍보 수단으로 관객 수를 부풀리는 경우가 많았다. 반올림 기법을 택하면서 실관객 수를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피곤했는지 모른다. 자정을 넘어서자 전날 관객 수가 한 단위까지 속이지 않고 집계되는 요즘은 정말 좋아진 것이다. 관객 수를 파악하는 데 버린 시간이 많다. 영화 흥행은 시대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근거 자료다. 매우 기본적인 일이기 때문에 알아둘 필요성이 있고 철저하게 기록되어야 한다.

20세기까지만 해도 한국의 집계 시스템은 철저하지 못했다. 통합전산망이 지금처럼 안정화되기 전에는 하루 관객 수를 자정 지난 직후에 알아보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하루 관객 수는커녕 주말이 지나 화요일, 수요일이 돼서야 정해진 전주 관객 수가 공개됐다. 그나마 시간이 지나면 당초 개봉한 관객 수에서 최종 관객 수가 빠지는 일이 많았다.

2올림픽 금메달 경쟁을 하듯 서울 관객 100만 달성에 집착하던 1990년대에 가짜 100만 영화가 매년 대거 등장한 것도 당시 배급사의 자체 집계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국내 박스오피스의 열악한 집계 구조 때문이었다. 개봉 당시에는 서울 관객 100만을 돌파한 대성공작으로 홍보됐지만 개봉 몇 달이 지나면 과도한 반올림 상술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는 80여만이 넘으면 최근 1000만 기준인 100만을 돌파했다고 선전했다. [스피드] [쉰들러 리스트] [포레스트 검프] [라이온 킹] [다이하드 3] [원초적 본능] 등이 가짜 100만작이었다. 서울 관객 100만 명에 집착했던 1990년대는 홍보용 반올림 수법으로 100만 돌파한 가짜 100만 작품이 부지기수였다. 직배영화 전성기의 정점에 달했던 1994년이 가장 나빴다.

1991년 서울에서 처음 100만을 돌파한 ‘사랑과 영혼’ 이후 1999년까지 정말 서울에서만 100만을 돌파한 작품은 ‘사랑과 영혼’을 포함해 7편에 불과하다. 1991년까지 서울에서만 153만2589명을 동원해 국내 영화 흥행 역사를 새로 쓴 ‘사랑과 영혼’의 기록적인 흥행 이후 ‘클리프행거’ ‘쥬라기공원’ ‘서편제’ ‘타이타닉’ ‘쉬리’ ‘미라’가 서울 관객 100만을 돌파한 흥행작으로 남았다. 이 무렵 개봉한 영화 중 실관객 수가 80만명 이상이면 개봉 당시에는 100만 돌파한 영화로 허위 광고가 됐다고 보면 된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영화 광고를 살펴보면 모두 나온다. 한 단위까지 나눠 부풀린 가짜 100만작 허위광고를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31994년부터 약 4~5년간 신문의 영화 관련 기사와 광고를 스크랩한 적이 있었는데, 광고의 경우는 그때마다 광고 카피가 바뀌거나 구성이 바뀌어 작품이 중복되더라도 일단 스크랩을 했다. 일간신문, 스포츠신문을 막론하고 닥치는 대로 스크랩을 했는데 대개 8층 높이의 신문을 잘라낸 것 같다. 손가락에 잉크가 끈적끈적 달라붙어 스크랩 사이로 손을 씻어야 했고 나중에는 장갑을 끼고 작업했다.

사람을 만나기 민망해 사람이 자는 한밤중이나 새벽에 나와 동네 곳곳에 끈으로 싸여 버려진 신문 쓰레기 더미를 가져와 밤을 새우며 스크랩에 열중했다. 일정한 기준 없이 동네에 신문 쓰레기 더미를 발견하면 눈치를 보며 가져와 잘라냈다. 자극적인 연예뉴스로 가득 찬 스포츠신문 더미를 가져올 경우 스크랩 시간이 일간신문의 3배는 걸렸다. 정말 질려서 잘라서 보관했는데 이때 고생이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가 생겨서 헛수고가 됐다.

정말 힘들게 수집했는데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로 이렇게 깨끗하게 옮겨질 줄 누가 알았을까. 잘라 버리기 아까워서 하나도 버리지 않고 소장하고 있다. 그때 신문 스크랩을 열심히 한 이유는 스크랩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화, 문화 정보가 입력돼 업계 전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었다. 인터넷 이전 시대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었는데 정말 도움이 됐다. 오리고기 또 오리고기를 보면 자연스럽게 기사나 광고가 머릿속에 입력돼 자연스럽게 외웠다.

영화 월간지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을 신문 스크랩으로 채웠지만 1999년 들어 광대역 통신으로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더 이상 스크랩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 진저리가 난 신문 스크랩을 그만뒀다. 간혹 신문 쓰레기 더미를 주워보면 폐지를 줍는 노인과 경쟁해야 할 때도 있었는데 그때는 도대체 이게 뭘 하나 싶었다. 신문 스크랩을 했을 때가 단관 시절이었지만 영화 광고도 모두 수집하다 보니 극장명은 물론 광고 카피까지 외웠다.

억지로 외우려고 하면 외우는 것도 외우지 못한다. 스크랩은 가장 자연스럽게 암기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당시 신문의 영화광고는 관객 수의 ‘뻥튀기’를 일삼았지만 80만에서 100만 사이 영화는 개봉 당시에는 100만 영화로 변신했다. 제대로 된 통계가 나오기 전 신문광고에 소개된 관객 수를 토대로 노트에 통계를 낸 적이 많지만 신문의 허위광고에 속은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4 당시에는 박스오피스 집계 방식이 엉망이었기 때문에 관객 수를 부풀리는 전술을 비난하는 분위기도 아니었다. 2000년 개봉한 공동경비구역 JSA를 기점으로 전국 관객도 어림잡기 시작했는데 주된 이유는 서울에서는 공동경비구역 JSA가 쉬리의 흥행을 억제했지만 전국에서는 쉬리의 관객 수가 더 많아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를 축하하는 데 지장을 줬기 때문이다. [공동경비구역 JSA] 측이 역대 흥행 1위를 달성했다고 축하하자 [쉬리] 측이 그게 무슨 소리냐, 전국 관객까지 포함하면 우리가 역대 1위라고 반박했고 이는 틀린 이야기도 아니었다. 두 작품의 역대 흥행 1위 다툼으로 혼선된 이때부터 서울 관객을 기준으로 하던 박스오피스 집계 방식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문제는 여전히 배급사 자체 집계에 의존하고 지역은 집계 시스템 자체가 구축되지도 않아 정확한 관객 수를 집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시카고]가 국내 개봉한 2003년경에는 집계 시스템에 의혹을 품은 일부 배급사가 자체 집계 결과를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박스오피스 모조와 같은 통합 전산망의 필요성이 심각하게 대두되었고, 그 결과 2004년 5월 통합 전산망이 구축되었다. 지금의 투명한 집계 시스템이 마련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이다. 요즘은 얼마나 신속하게 집계되는지 정말 편리해졌다.

2012년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된 ‘도둑들’까지는 통합 전산망에 등록되지 않은 극장도 있기에 ‘도둑들’이 마침내 ‘괴물’이 기록한 1301만 기록을 깼다. 쇼박스 배급 ‘도둑들’이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기록을 갖기 위해 상영 막판에 욕을 먹으며 줄기차게 버텼지만 개봉 당시에는 통합 전산망에 등록되지 않은 극장에서 모은 관객 수까지 억지로 보태 ‘괴물’ 기록을 깼다고 자위하고 있었다. 2012년에만 1302만명이 보고 ‘괴물’ 기록을 깼다고 발표했고 1302만을 돌파했을 때 개봉관에서 떨어졌다. 그러나 통합 전산망의 기준을 인정하는 분위기여서 [도둑들]이 떠넘긴 1302만 명의 기록은 곧 무의미해졌다. 아무리 영화사가 1302만명이 봤다고 자위했다고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통합전산망에 기록된 1298만명만 믿었다. 결국 곧 도둑들은 괴물에서 3만명 줄어든 1298만명을 기록한 것을 받아들였다.

[도둑들] 이후 통합 전산망에 누적된 기록이 최종 기록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면 된다. 2013년~2014년경부터 전국 대부분의 극장이 통합 전산망에 등록됐다. 덕분에 통합 전산망이 비교적 안착한 2012년까지 이어진 관객 수 반올림 수법은 멈출 수 있었다.

올여름 미국에서는 한국통합전산망이 본보기로 삼은 박스오피스 모조에 기록된 [테닛]의 흥행 수익에 의문을 표시하는 반박 기사가 나와 집계 시스템 방식으로 논란을 빚었다. [테닛] 이 미국에서는 코로나 시기 첫 텐트 폴로 개봉해 흥행에 대한 압박감이 매우 컸는데, 이 때문에 하루 수익을 이상한 집계 방식으로 부풀려 공개한 것이 화근이었다. 영화 흥행 박스오피스 집계 시스템의 체계를 보여준 미국 박스오피스 모조에서 한국 단관 시절 볼 수 있었던 반올림 기법을 보게 돼 묘한 기분이었다.

5 아래 1971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영화 연간 흥행 톱10은 해당 흥행지표를 통해 당시 한국영화 선호도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예시자료다. 2000년 이전의 한국 영화는 관객 수를 찾는 것도 일이다. 방화시대 한국영화의 경우는 더 암담하다. 제대로 된 통계가 없고 기록도 분산돼 있어 경우에 따라 여러 번의 검색을 거쳐야 찾아볼 수 있다.

관객 수를 찾아 짜증을 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1971년부터 2016년까지는 아래와 같이 연간 한국영화 흥행 톱10이 있기 때문에 이 안에 든 영화 관객 수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들어가도 찾을 수 있지만 단관 시절 영화 수치는 전산화 시스템이 되도록 구슬려 단순 통계를 낸 경우가 많아 관객 수가 너무

좋은 자료가 있어서 가져왔어. 2003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영화연도별 흥행 톱10을 묶은 목록이다. 정리가 잘 돼 있어 과거 한국영화 흥행에 대한 지표로 유용하다. 출처 링크를 타면 해당 블로거가 비슷한 주제의 목록을 꼼꼼히 통계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전에도 2000년대 이전 한국영화 관객 수를 찾아야 할 때 애용했던 블로그지만 자료 보존을 위해 46년치 한국영화 흥행탑 10개 리스트만 빌려왔다.

2017년 3월 5일자로 등록된 통계를 가져온 것으로 한국영화 흥행탑 10개 목록은 1971년부터 2016년까지 있지만 굳이 2016년 이후 목록을 만들 필요는 없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이 박스오피스 모조 사이트에 부럽지 않게 잘 돼 있기 때문에 영진위 사이트에서 해결하면 된다. 각 작품의 박스오피스 추이가 매우 상세하게 등록되어 있다. 통합 전산망은 2004년 5월 구축됐다.

2004년 5월 이후 국내에 개봉한 국내외 영화는 그 전에 개봉한 작품과 달리 통합전산망에 가서 확인하면 손쉽게 박스오피스 결과를 살펴볼 수 있다. 2004년 5월 전만 해도 배급사 자체 집계에 의존하던 시절이어서 서울 관객을 중심으로 관객 수가 집계돼 사탕장수가 멋대로 기준이었다.

통합 전산망 이전에는 홍보 수단으로 관객 수를 부풀리는 경우가 많았다. 반올림 기법을 택하면서 실관객 수를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피곤했는지 모른다. 자정을 넘어서자 전날 관객 수가 한 단위까지 속이지 않고 집계되는 요즘은 정말 좋아진 것이다. 관객 수를 파악하는 데 버린 시간이 많다. 영화 흥행은 시대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근거 자료다. 매우 기본적인 일이기 때문에 알아둘 필요성이 있고 철저하게 기록되어야 한다.

20세기까지만 해도 한국의 집계 시스템은 철저하지 못했다. 통합전산망이 지금처럼 안정화되기 전에는 하루 관객 수를 자정 지난 직후에 알아보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하루 관객 수는커녕 주말이 지나 화요일, 수요일이 돼서야 정해진 전주 관객 수가 공개됐다. 그나마 시간이 지나면 당초 개봉한 관객 수에서 최종 관객 수가 빠지는 일이 많았다.

2올림픽 금메달 경쟁을 하듯 서울 관객 100만 달성에 집착하던 1990년대에 가짜 100만 영화가 매년 대거 등장한 것도 당시 배급사의 자체 집계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국내 박스오피스의 열악한 집계 구조 때문이었다. 개봉 당시에는 서울 관객 100만을 돌파한 대성공작으로 홍보됐지만 개봉 몇 달이 지나면 과도한 반올림 상술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는 80여만이 넘으면 최근 1000만 기준인 100만을 돌파했다고 선전했다. [스피드] [쉰들러 리스트] [포레스트 검프] [라이온 킹] [다이하드 3] [원초적 본능] 등이 가짜 100만작이었다. 서울 관객 100만 명에 집착했던 1990년대는 홍보용 반올림 수법으로 100만 돌파한 가짜 100만 작품이 부지기수였다. 직배영화 전성기의 정점에 달했던 1994년이 가장 나빴다.

1991년 서울에서 처음 100만을 돌파한 ‘사랑과 영혼’ 이후 1999년까지 정말 서울에서만 100만을 돌파한 작품은 ‘사랑과 영혼’을 포함해 7편에 불과하다. 1991년까지 서울에서만 153만2589명을 동원해 국내 영화 흥행 역사를 새로 쓴 ‘사랑과 영혼’의 기록적인 흥행 이후 ‘클리프행거’ ‘쥬라기공원’ ‘서편제’ ‘타이타닉’ ‘쉬리’ ‘미라’가 서울 관객 100만을 돌파한 흥행작으로 남았다. 이 무렵 개봉한 영화 중 실관객 수가 80만명 이상이면 개봉 당시에는 100만 돌파한 영화로 허위 광고가 됐다고 보면 된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영화 광고를 살펴보면 모두 나온다. 한 단위까지 나눠 부풀린 가짜 100만작 허위광고를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31994년부터 약 4~5년간 신문의 영화 관련 기사와 광고를 스크랩한 적이 있었는데, 광고의 경우는 그때마다 광고 카피가 바뀌거나 구성이 바뀌어 작품이 중복되더라도 일단 스크랩을 했다. 일간신문, 스포츠신문을 막론하고 닥치는 대로 스크랩을 했는데 대개 8층 높이의 신문을 잘라낸 것 같다. 손가락에 잉크가 끈적끈적 달라붙어 스크랩 사이로 손을 씻어야 했고 나중에는 장갑을 끼고 작업했다.

사람을 만나기 민망해 사람이 자는 한밤중이나 새벽에 나와 동네 곳곳에 끈으로 싸여 버려진 신문 쓰레기 더미를 가져와 밤을 새우며 스크랩에 열중했다. 일정한 기준 없이 동네에 신문 쓰레기 더미를 발견하면 눈치를 보며 가져와 잘라냈다. 자극적인 연예뉴스로 가득 찬 스포츠신문 더미를 가져올 경우 스크랩 시간이 일간신문의 3배는 걸렸다. 정말 질려서 잘라서 보관했는데 이때 고생이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가 생겨서 헛수고가 됐다.

정말 힘들게 수집했는데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로 이렇게 깨끗하게 옮겨질 줄 누가 알았을까. 잘라 버리기 아까워서 하나도 버리지 않고 소장하고 있다. 그때 신문 스크랩을 열심히 한 이유는 스크랩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화, 문화 정보가 입력돼 업계 전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었다. 인터넷 이전 시대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었는데 정말 도움이 됐다. 오리고기 또 오리고기를 보면 자연스럽게 기사나 광고가 머릿속에 입력돼 자연스럽게 외웠다.

영화 월간지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을 신문 스크랩으로 채웠지만 1999년 들어 광대역 통신으로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더 이상 스크랩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 진저리가 난 신문 스크랩을 그만뒀다. 간혹 신문 쓰레기 더미를 주워보면 폐지를 줍는 노인과 경쟁해야 할 때도 있었는데 그때는 도대체 이게 뭘 하나 싶었다. 신문 스크랩을 했을 때가 단관 시절이었지만 영화 광고도 모두 수집하다 보니 극장명은 물론 광고 카피까지 외웠다.

억지로 외우려고 하면 외우는 것도 외우지 못한다. 스크랩은 가장 자연스럽게 암기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당시 신문의 영화광고는 관객 수의 ‘뻥튀기’를 일삼았지만 80만에서 100만 사이 영화는 개봉 당시에는 100만 영화로 변신했다. 제대로 된 통계가 나오기 전 신문광고에 소개된 관객 수를 토대로 노트에 통계를 낸 적이 많지만 신문의 허위광고에 속은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4 당시에는 박스오피스 집계 방식이 엉망이었기 때문에 관객 수를 부풀리는 전술을 비난하는 분위기도 아니었다. 2000년 개봉한 공동경비구역 JSA를 기점으로 전국 관객도 어림잡기 시작했는데 주된 이유는 서울에서는 공동경비구역 JSA가 쉬리의 흥행을 억제했지만 전국에서는 쉬리의 관객 수가 더 많아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를 축하하는 데 지장을 줬기 때문이다. [공동경비구역 JSA] 측이 역대 흥행 1위를 달성했다고 축하하자 [쉬리] 측이 그게 무슨 소리냐, 전국 관객까지 포함하면 우리가 역대 1위라고 반박했고 이는 틀린 이야기도 아니었다. 두 작품의 역대 흥행 1위 다툼으로 혼선된 이때부터 서울 관객을 기준으로 하던 박스오피스 집계 방식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문제는 여전히 배급사 자체 집계에 의존하고 지역은 집계 시스템 자체가 구축되지도 않아 정확한 관객 수를 집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시카고]가 국내 개봉한 2003년경에는 집계 시스템에 의혹을 품은 일부 배급사가 자체 집계 결과를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박스오피스 모조와 같은 통합 전산망의 필요성이 심각하게 대두되었고, 그 결과 2004년 5월 통합 전산망이 구축되었다. 지금의 투명한 집계 시스템이 마련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이다. 요즘은 얼마나 신속하게 집계되는지 정말 편리해졌다.

2012년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된 ‘도둑들’까지는 통합 전산망에 등록되지 않은 극장도 있기에 ‘도둑들’이 마침내 ‘괴물’이 기록한 1301만 기록을 깼다. 쇼박스 배급 ‘도둑들’이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기록을 갖기 위해 상영 막판에 욕을 먹으며 줄기차게 버텼지만 개봉 당시에는 통합 전산망에 등록되지 않은 극장에서 모은 관객 수까지 억지로 보태 ‘괴물’ 기록을 깼다고 자위하고 있었다. 2012년에만 1302만명이 보고 ‘괴물’ 기록을 깼다고 발표했고 1302만을 돌파했을 때 개봉관에서 떨어졌다. 그러나 통합 전산망의 기준을 인정하는 분위기여서 [도둑들]이 떠넘긴 1302만 명의 기록은 곧 무의미해졌다. 아무리 영화사가 1302만명이 봤다고 자위했다고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통합전산망에 기록된 1298만명만 믿었다. 결국 곧 도둑들은 괴물에서 3만명 줄어든 1298만명을 기록한 것을 받아들였다.

[도둑들] 이후 통합 전산망에 누적된 기록이 최종 기록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면 된다. 2013년~2014년경부터 전국 대부분의 극장이 통합 전산망에 등록됐다. 덕분에 통합 전산망이 비교적 안착한 2012년까지 이어진 관객 수 반올림 수법은 멈출 수 있었다.

올여름 미국에서는 한국통합전산망이 본보기로 삼은 박스오피스 모조에 기록된 [테닛]의 흥행 수익에 의문을 표시하는 반박 기사가 나와 집계 시스템 방식으로 논란을 빚었다. [테닛] 이 미국에서는 코로나 시기 첫 텐트 폴로 개봉해 흥행에 대한 압박감이 매우 컸는데, 이 때문에 하루 수익을 이상한 집계 방식으로 부풀려 공개한 것이 화근이었다. 영화 흥행 박스오피스 집계 시스템의 체계를 보여준 미국 박스오피스 모조에서 한국 단관 시절 볼 수 있었던 반올림 기법을 보게 돼 묘한 기분이었다.

5 아래 1971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영화 연간 흥행 톱10은 해당 흥행지표를 통해 당시 한국영화 선호도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예시자료다. 2000년 이전의 한국 영화는 관객 수를 찾는 것도 일이다. 방화시대 한국영화의 경우는 더 암담하다. 제대로 된 통계가 없고 기록도 분산돼 있어 경우에 따라 여러 번의 검색을 거쳐야 찾아볼 수 있다.

관객 수를 찾아 짜증을 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1971년부터 2016년까지는 아래와 같이 연간 한국영화 흥행 톱10이 있기 때문에 이 안에 든 영화 관객 수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들어가도 찾을 수 있지만 단관 시절 영화 수치는 전산화 시스템이 되도록 구슬려 단순 통계를 낸 경우가 많아 관객 수가 너무

통계출처 : https://blog.naver.com/msgbox486/220950995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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