깅글주의
<편도절제술 후기>
수술 전부터 고통, 식단, 회복기간, 주의사항, 요령 등을 블로그에서 찾으면서 많은 도움이 됐고… 나 같은 경우는 드문 것 같다.나도 수술 후기 써보기로 했어!
편도염~편도주위농양시대부터의 수술일기! 설명이 좀 혐오스럽다.(편도사진은 징그러워서 못넣었다.)
글을 시작하기 전에 나는 편도 주위 농양이 너무 심해서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 농양 제거를 받고 바로 부분 마취를 받고 제정신으로 편도 절제술까지 받게 되었다. (보통 편도염이 낫고 염증이 없는 상태에서 편도 절제술을 받는 것 같다.)
사건의 발단 편도염 → 편도 주위 농양 <수술 2 일 전> : 사태 파악 불가
고통:아침8,평소8(사태파악이안되고약국에서약을먹어서아팠다.)
요 며칠 편도염으로 물, 음식 등 삼키기 힘들어 고생을 많이 했다. (편도염 자체도 좀 심하게 걸려서 나는 코로나에 걸렸을 때보다 몇 배나 아팠어. 코로나는 목에 고슴도치가 사는 느낌이라면 편도염은 이노스케가 목 안에서 양손에 검을 들고 저돌적으로 맹진하는 기분이다.10일이 되도록 병원약을 먹고 병원을 왔다갔다 했는데…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수술 이틀 전부터는 아침에 일어나니 연구뚜껑까지 붓고 목이 너무 붓고 답답하기 시작했어! 목이 아프고 신경이 연결된 귀까지 찡하고 아파서 밤에 여러 번 깼다. 나는 7일 동안 처방받은 약을 다 먹고 실제로 3일 동안 목 붓기가 적고 통증이 적었기 때문에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약국에서 편도염 약을 적당히 사먹었어.
이날 점심으로 타코를 먹었는데 아프지만 꿀꺽 삼켰다. 케사디아는 작게 썰어 먹었는데 아파서 그래도 죽 같은 부리또볼을 먹었다. 생각해보니 이때가 수술 둘째 날까지 더 아팠던 것 같다.
저녁에는 너무 아파서 낙지김치죽을 먹었다. 두 통으로 나뉘었는데요. 한 통도 많은 것 같아서 국자로 따서 한 통의 반만 먹었어.
<수술 전날>: 사태인가
고통: 아침 8, 약 먹고 5, 아침 9
어제 산 약국 약을 먹었는데도 오늘도 여전히 연구개가 붓고 숨이 가빠졌다. 밤에는 귀가 아파서 타이레놀 한 알 먹고 잤어. 아, 이거 더 심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급히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편도 주변의 농양 같았다. 편도염이 진화했다고 보면 된다. 더 강하고 더 아픈 놈이야.
집 아래 병원에 오픈런을 했다. 의사 선생님이 보니 편도 주위가 붓고 농양이 차가운 것 같다고 했다. 심하면 수술도 해야 한다고… 일단 항생제를 두 가지로 강한 것을 줄 테니 호흡곤란이 오면 바로 병원에 연락하라고 했다. 이 병원에서는 농양직기가 없어서 큰 병원에 가야 한다고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병원에 연락하라고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심해지면 전화도 하라고 했고, 조금 진지한 의사의 표정을 보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게 됐다.
집에 돌아와 처방받은 약을 바로 먹고 수업을 들으러 갔다. (이미 편도염을 앓았을 때부터 새벽이나 아침에 일어나 병원약 혹은 타이레놀을 한 알씩 먹고 약효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릴 정도로 약 없이는 견딜 수 없었다.) ‼➂이때 얻은 요령이라면 약 먹은 시간을 잘 계산해 병이 나기 전에 미리 약을 먹어야 한다. 보통 6시간 정도 지나면 아프기 때문에 아침과 점심 약은 6시간마다 먹고 저녁 약을 먹은 시간에서 6시간이 지났을 때 진통제를 한 알 먹고 자면 밤에는 아프지 않게 된다.‼️
점심에는 편의점에서 본죽 보양삼계죽 컵을 사서 막았다. 3900원인데 밥 한 그릇 정도가 들어 있다. 입이 짧은 나에게 안성맞춤이었다. 점심을 먹고 죽치고는 너무 배고플 것 같아서 간식으로 이디야에서 카라멜 프라푸치노를 먹었다. 차갑고 달콤해서 죽보다 훨씬 잘 다녔다. 저녁은 아르바이트 전에 시간이 없어서 소금빵을 사먹었다. 버터향이 나서 맛있었어.
편도염에 아이스크림이 좋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어서 셀렉션을 사먹었어. 새벽에 아플때도 먹고 간식으로도 먹었다.
이날까지만 해도 내가 다음날 수술을 받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항생제도 더 독한 걸로 먹기 시작했으니 약만 잘 먹으면 나을 줄 알았다.
수술 당일 1일차
고통?농양제거,마취,수술고통:10수술후:2
오늘도 여전히 연구개가 붓고 귀와 목이 너무 아파서 일찍 일어났다. 서둘러 진통제를 먹고 편도염 전용 탄툼가글까지 하고 누워서 휴대전화를 걸었다. 누운 지 10분 정도 지났는데 갑자기 입 안 염증 부위에서 굉장히 쓴맛이 나고 염증 부위에서 뭔가가 나오는 것 같았다. 이틀 전부터 하루 종일 네이버에서 구글까지 ‘편도염 일기, 리뷰, 편도 주위 농양, 편도 절제술’까지 모두 검색해서 읽어봤기 때문에 블로그에서 혈농이 폭발한 이야기를 이미 봤기 때문에 ‘블로그에서만 보던 혈농이 터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서둘러 화장실에 달려가 물로 계속 입을 헹구고 양치질을 했다. 피고인은 정말 싫어했다. 상한 간장게장 같았어.;; 우웩, 원래 다니던 병원에 고름이 당장 나왔다고 전화했더니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어. 흥!
근처 병원이 자주 본다는 소문이 있어서 찾아갔다. 검색해보니 원장님이 70대인데 명의상도 받으셨대.
오늘도 어김없이 병원으로 문을 열었지만 이 병원은 유명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입에서 고름이 나오는 상태로 병원에 갔기 때문에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고름을 토했다. 대기하는 동안에도 계속 화장실을 왔다갔다하며 쓴맛을 토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계셨는데 내가 계속 왔다 갔다 하니까 쳐다봤다. 그 아이는 무엇 때문에 아파서 왔을까 하고 바라보는 것 같았다.
진료개시원장이 진료를 받아줬다. 무엇 때문에 왔느냐고 물었고 왼쪽 편도선이 부었는데 고름이 나왔다고 했다. 입을 보고 바로 수술해야 돼 라고 말씀하셨다.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니 들어야겠다.(그때까지는 농양 제거 수술인 줄 알았는데 수술을 다 해보니 편도절제술이고 오른쪽은 염증이 나은 상태여서 괜찮아 왼쪽만 절제했다.) 무서운 모양의 바늘을 들고 왼쪽 편도를 사정없이 찔렀다. 주사로 고름을 빼는 것 같았어. 뭔가 고름을 빼내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입안에 쓴맛이 나기 시작했다. 불친절한 간호사분들이 3명 있었는데 갑자기 친절하게 저를 위로해주시면서 수건도 갖다주시고 여기에 고름을 뱉으라고 했다. 입에서 피가 자꾸 나오니까 무서웠어.부분 마취를 하고 수술을 한다고 하셨다. 그렇게 마취주사를 편도 부위에 10발 정도 맞고 독감주사도 팔에 쥐자 면봉으로 코까지 찔러 코로나 검사까지 완료했다. 그 짧은 시간이 얼마나 길었는지 몰라. 마취주사가 너무 아파서 눈물이 흘렀어. 휴지를 5장 정도 댄 뒤 바로 마스크를 썼다. 입에서 피가 나고 마스크까지 젖었어.
이래저래 수술 전 검사도 받았다. 환자복을 입고 누워 있으니 수술하러 가야 한다고 말했다.
간호사 선생님이 주신 수술 팁은!’아~해라’라고 말할 때 ‘아~’라고 몸에 꼭 힘을 줄 것이었다. 나를 죽이라는 느낌으로 몸에 힘을 빼고, 아, 소리만 잘 내면 잘 끝날 거라고 했다.
수술은 조금 아팠어. 부분 마취인데 지글거리는 소리와 오징어 타는 냄새.가서 아팠어. 정신은 멀쩡했고 뭔가 무섭기도 했다. 사랑니를 뽑을 때보다 몇 배나 아팠다. 무서워서 몸에 힘이 조금 들어갔는데 이러면 안 된다고 해서 몸에 또 힘을 주고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면서 참았더니 수술이 끝났다. 정말 나를 죽이라는 느낌으로 포기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수술 후 링거를 맞았다. 앉아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누워서 자고 핸드폰도 했더니 링거가 떨어져서 퇴원했다. 내가 갔던 병원은 당일 퇴원이 원칙
집에 가기 전에는 마지막으로 의사가 한 번 입 상태를 보고 약과 코세척기를 받아 집에 가면 된다.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고 죽, 우동, 냉면 등이 좋다고 하셨다.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나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움의 맞춤 아이스크림과 하겐다즈 바닐라 파인트 맛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아프니까 하겐다츠는 먹어도 돼~
저녁에는 죽집에서 닭죽을 샀다. 이것도 4분의 1로 나눠 먹었다. 닭이 안 씹혀서 먹기 힘들었어. 한쪽만 절제했기 때문에 수술을 하지 않은 반대쪽으로 열심히 씹어 먹었다. 완전히 절제된 분들께는 건더기가 있는 죽은 추천할 수 없는…
수술 둘째 날에 점점 아파서 말을 못하겠어. 그래서 집에서는 언니와 클로바 더빙으로 대화중이야. 남자 잠민이 목소리가 귀여워서 하준이 목소리로 대화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킹을 당한다고 한다.
고통:보통3밤5
조식:죽집에서 산 닭죽남김,하겐다츠바닐라런치:본죽호박죽컵,하겐다츠바닐라디너:본죽보양삼계죽컵,롯데리아선데이소프트크림
수술 후 우무텐 아이스크림과 함께 사온 하겐다츠 바닐라 맛의 파인트. 다 안 먹고 1/5 먹었어.
호박죽은 상처에 닿으면 아주 조금 아팠다. 나는 개인적으로 호박죽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이스크림을 너무 좋아해서 이것저것 이번 기회에 골라 먹기로 했어. 저녁은 죽을 먹은 후 롯데리아 선데이 소프트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먹었더니 그냥 행복했어.
⭐ ️수술 후 팁⭐️
- 약 시간에 먹는 나는 보통 아침 약 9시, 낮 약 3시, 밤 약 9시, 새벽 2시(추가 진통제 1알)처럼 먹었다.- 밤에는 아플까봐 처방받은 추가 진통제를 새벽 2시에 먹고 잤다. 진통제는 아프기 시작했을 때보다 약을 먹은 시간을 정확히 계산해 대략 6~7시간마다 먹는 것이 좋다.- 음식은 재료가 없는 죽, 자른 우동, 맵지 않은 차가운 면류 같은 것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