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메시아>는 개봉 후 곧바로 흥행을 기록했지만 곧이어 많은 비난을 받아야 했습니다. 크리에이터 마이클 페트로니는 종교와 신앙에 정치를 곁들여 시리즈를 제작했습니다.
주인공 알마시히는 신의 뜻을 받은 메시아인지, 아니면 사람들을 속이는 사기꾼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영역에 위치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그가 신비로운 일을 해낼 때마다 반박할 수 있는 증거를 CIA 요원들이 찾아내 의문을 키워갔습니다.
하지만 시즌 1이 끝날 때까지 알마시히의 정체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메시아 시즌2>를 기다리는 넷플릭스 구독자들도 많았습니다.
즉흥적이고 매혹적인 플롯에 사람들은 당연히 다음 시즌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시리즈는 예상을 깨고 취소되어 버렸습니다. 짧은 시간에 전 연령층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끈 시리즈는 별로 없어서 저도 아쉬웠습니다.
드라마의 결말을 몰라서 뒤를 닦지 않은 느낌이지만 더 기분 나쁜 것은 취소된 이유가 분명치 않다는 것입니다.
<메시아 시즌 2>의 공식적인 취소는 2020년 3월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처음 뉴스를 듣고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름 흥행한 시리즈를 취소하는게 넷플릭스답지 않더라구요. 물론 당시 다른 인기 시리즈들도 줄줄이 취소되던 시기이긴 했지만 적어도 시즌2까지는 보고 포기하는 게 넷플릭스가 보여왔던 모습이었습니다.
근데 첫 시즌에 끊어버리다니 의외였어요.
코로나+논의 <메시아>는 야심차게 기획된 프로젝트였습니다. 미국의 여러 지역과 요르단을 오갔기 때문에 촬영하는 데 대규모 인력이 필요했습니다. 하필 시즌2를 제작해야 하는 타이밍에 코로나 문제가 생겨버렸어요.
세트장에서 촬영하기도 힘든 시기인데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는 더 힘들었을 거예요.
거기에 몇몇 시청자들은 아마사히라는 이름이 사용되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봤고, 이들 중 일부는 시리즈를 보이콧하는 청원까지 올렸습니다. 이슬람 종말론에서 사악한 인물로 표현되기도 하는 알 마시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본 것입니다. 참고로 알 마시하는 거짓 메시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슬람 문화권 국가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요르단 왕립영화위원회는 드라마가 개봉되기 이틀 전에 다른 무슬림 국가들에 드라마를 방영하지 말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또 예루살렘 성전에서 총격전이 벌어지기도 했기 때문에 중동에서도 좋지 않은 말들이 많았는데요. 일부 이슬람교도들은 이슬람교를 모독하고 패러디했다는 주장까지 내걸었습니다.
그러자 제작진은 드라마의 모든 내용은 픽션이며 한 종교나 인물을 바탕으로 제작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말했지만 메시아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듣지 않았습니다.
다음 스토리를 원하는 팬들은 <메시아 시즌 2>를 강력히 요구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결말을 짓지 못한 채 시리즈가 종료되었습니다.
결국 알마시히의 정체는 아무도 모른 채 끝나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리바이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