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 자리를 받고 들어갔다. 의사 선생님 한 분이 와서 눈을 이리 저리 뜨고 외래로 이동을 했다. 안압을 재고, 즉시 입원 수속을 했다. 긴급히 즉시 수술을 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아버지에게 전화를 하고 급히 상경했다.
분명히 그날이 금요일이었던 것 같아. 그리고 주말을 보내고 있다. 월요일에 수술을 한 모양이야. 눈은 한 번에 둘 다 안 해. 한번에 하나씩 이틀에 걸쳐서 수술을 한다. 처음에는 병실이 없어서 상급병실에 있었다. 그리고 수술을 하고 퇴원했다.
눈 수술은 정말 끔찍해. 눈을 뜨고 있어야 되기 때문에 온 정신이 살아 있다. 눈꺼풀을 마취시키고 눈꺼풀과 눈꺼풀 사이에 판자를 넣는다. 눈을 감을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눈 옆에 절개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한쪽 지점을 계속 쳐다봐야 한다. 수술 시간은 길지 않다. 약 1시간 안팎에 끝난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이지만 계속 한 곳을 쳐다보면서 눈알에 칼을 대고 바느질하는 걸 참기란 여간 힘들지 않았다. 마취를 했기 때문에 통증은 없다. 그러나 눈앞에 칼이 들어가고 바늘이 오가는 촉감은 그대로 느껴진다. 그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몸서리가 쳐진다.
수술이 끝나면 통증이 온다.욱신거리면 불편하다. 그렇게 수술을 하고 나서 안압이 정상으로 돌아갔다. 안압이 뚝 떨어졌다 그래서 엄마에게 수술이 성공했다고 전화를 했다 그 말을 듣자 엄마가 그래?라고 말하길 잘했다고 하자 엄마는 울음을 터뜨렸다. 멀리서 장사를 하면서 마음이 계속 불안하고 힘들었던 것 같다. 미안함과 고마움과 복잡한 감정이 나에게도 밀려왔다. 그렇게 수술을 하고 나서 나는 서울의 고시원 방에 다시 갔다가 아버지는 다시 울산으로 돌아오셨다.
입원을 하고 외래에 갔더니 의사선생님이 불러주셨다. 녹내장 수술을 받으면 군대를 면제 받을 수 있으니 알아봐 달라고요. 이게 무슨 일이야? 나 군대 안 가도 돼? 수술을 받고 많이 힘들었는데, 그땐 기분이 정말 좋았어. 훗날 다시 포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