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화에 대비한 백두산 화산

[썸_레터] ‘백두산 화산 폭발’ 대비 우리의 자세 입력 2019-04-17 16:03:58 수정 2019.04.17 16:03:55 강신우 기자의 소식을 듣는 것이 왜 백두산 화산 폭발이 갑자기 화제가 되었을까?근데… 백두산이 정말 터지는지 금방 터지는 게 아니라는 걸 어떻게 확신해그래도 만약에 진짜 터지면 어떡하지?

viewer 백두산 폭발 시 주요 영향권/출처=위키백과

최근 백두산 화산이 천 년 만에 폭발한다는 소식이 온라인으로 전해지면서 많은 누리꾼들이 불안해했습니다. 한 포털 사이트에서는 백두산 화산 폭발이 며칠째 상위 키워드를 차지했습니다.

심각한 화산 폭발 징후 폭발 시 대홍수 재해 대분화 시한폭탄.온라인 매체를 중심으로 관련 기사를 게재하는 과정에서 일부 자극적인 제목이 더해지면서 누리꾼들은 더욱 불안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제로 화산 폭발로 한국이나 바다 건너 일본에까지 피해가 예상된다고 해도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안내하는 정보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15일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깨어나는 백두산 화산,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장. 이윤수 포항공대 교수가 백두산 화산재난 / 연합뉴스

■왜 백두산 화산 폭발이 문제됐나

발단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깨어나는 백두산 화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다. 포스텍 박태준 미래전략연구소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백두산 화산마그마 연구그룹이 공동 주관하고 더불어민주당 심재권 이상민 의원이 주최한 이 행사는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끌어왔습니다. 남북한이 민간 학술 분야의 교류를 통해 통일 분위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의 국회 토론회여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일부 등도 후원한 꽤 규모가 있는 행사였습니다.

토론회에서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2002년부터 백두산 천지에 빈번한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며 “백두산이 가까운 장래에 폭발하면 대홍수가 발생할 수 있고 도로, 댐, 전기 등이 마비되는 등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윤수 포항공대 환경과학부 교수도 백두산의 과거 폭발은 2010년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량의 1000배 이상이라며 언제 터질지 모르는 백두산 정밀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결국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전문가 발언이 기사화되는 과정에서 백두산 화산 폭발이 마치 며칠 만에 닥친 일처럼 위기감이 조성된 셈입니다.

■근데… 백두산이 정말 폭발할 수 있을까

백두산 화산 폭발에 대한 연구는 직접 관련된 중국 측의 연구가 가장 활발한 편이지만 그 연구 결과가 알려지면서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이 2000년대 초부터 끊임없이 재기해 왔습니다.

대표적인 폭발 징후로는 2002년부터 2006년에 걸쳐 백두산 기슭에서 마그마 활동이 활발해졌으며 지진 발생 수가 연평균 72건, 2003년 11월에만 243건에 달한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조사를 실시한 장백산 화산관측소 연구팀은 화산활동 안정기에 한 달 평균 7건이었던 지진 발생 수가 이 시기에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2012년에 백두산 부근에서 섭씨 70도 이상의 온천이 관찰된 점, 백두산 천지 부근에서는 화산가스를 나타내는 기체 방울의 상승이 물속에서 관찰된 점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2015년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화산 가스의 시료 분석 결과 이산화탄소 농도가 99 %까지 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휴화산으로 알려져 있던 백두산이 최근 활화산으로 재분류된 것입니다. 백두산은 화산 중에서도 상당한 크기를 갖고 있으며 산꼭대기에 큰 규모의 칼데라가 위치해 있기 때문에 마그마 분출시 물과 만나 거대한 분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서기 946년 11월 초에 일어난 백두산 폭발은 과거 1만 년 이내에 지구상에서 분화한 가장 큰 것입니다.

한편 제주도의 한라산도 화산활동이 언제든 재개될 수 있는 활화산으로 최근 재분류됐습니다.

viewer 백두산 화산 활동을 조사 중인 북측 연구자의 모습/출처=MPG

■백두산 폭발, 당장은 아니라고 어떻게 확신하나?

다만 최근 10년간 백두산 분화를 암시할 수 있는 징후는 다소 줄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최근 분석에 따르면 백두산에서 관측된 지진 횟수는 2017년에 10건 미만, 2018년에는 약 20건이었습니다. 화산 폭발 위기가 가장 크게 발생했을 당시와 비교해서 3분의 1 수준입니다.

최근 백두산 화산 폭발에 관한 기상청은 “최근 1년간의 관측 자료로는 백두산이 활화산으로서의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백두산의 화산 활동은 조금 안정적인 상태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질자원연구원 등은 다만 남북과의 정치사회적 관계에 따라 화산 폭발을 예측할 수 있는 관측 자료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백두산 남북공동연구 등 민간 학술 교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 영국과 미국 전문가들이 ‘백두산 북-영-미-중 연구그룹(MPG)’을 구성하여 조사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국내 연구진은 정치적인 문제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백두산 화산 폭발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이 근거 없는 안전 불감증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백두산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학술적 연구와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라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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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만약 정말로 폭발한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행정안전부는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제34조의 5 재난 분야 위기관리 매뉴얼의 작성·운용 규정과 대통령훈령 제388호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에 따라 대형 화산폭발을 자연재해로 분류하고 매뉴얼을 작성·관리해 왔습니다. 매뉴얼 작성 주체에 따라 표준 매뉴얼에서 실무 매뉴얼, 행동 매뉴얼로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화산 폭발 시의 국민 행동 요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화산재가 낙하하기 전에는 문과 창문, 환기구 등 외부 유입이 들어갈 만한 틈을 적신 수건으로 막고, 특히 창문은 테이프로 막아주세요. 만성기관지염이나 폐기종, 천식 등의 환자는 실내에 머물도록 하고 가축의 사료나 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화산재는 몇 시간 동안 계속해서 내려서, 경우에 따라서는 며칠 동안 외출할 수 없는 경우가 있으므로 생수와 음식, 방진마스크, 의약품과 구급함 등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외부활동 시 화산재가 떨어지기 시작할 때에는 마스크와 손수건, 옷 등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차 안이나 건물 등으로 신속히 대피해야 합니다. 콘택트 렌즈 착용자는 안경을 대신해서 다시 껴야 합니다. 어떻게 해서든 차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에는 헤드라이트를 켜고 화산재가 날아가지 않도록 천천히 운행해야 합니다.

화산재 낙하 후 야외 청소가 필요할 때는 물을 많이 사용하지 마세요. 화산재가 침수가 되면 딱딱한 덩어리로 변하게 되어 처치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침수가 된 화산재가 배수구 및 하수구로 흘러 들어가면 막힐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TV, 라디오에 나오는 재해 방송을 주의 깊게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강 신우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1VHWH789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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