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경전도 검사, 근전도 검사를 통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확진되면 구체적인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합니다.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는 신경손상의 정도, 증상의 기간, 환자의 불편함의 정도, 그리고 수반되는 내과적 질환 등입니다.
신경손상의 정도 세세한 신경전도, 근전도 검사를 통해 신경손상의 정도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초기 손목 터널 증후군에서는 옆 손목 인대 아래의 정중 신경에 가해지는 압력 정도가 크지 않습니다.이런 상태에서는 전선에 해당하는 축삭돌기는 손상되지 않고 피복에 해당하는 수초만 벗겨지게 됩니다.
이러한 손상 단계를 전문적인 용어로 탈수소 병변이라고 합니다.

탈수초 레벨의 손상에서는 신경 압박의 원인이 제거되면 손상 부위의 재수초화가 일어나기 쉬워집니다.
만성적이지 않은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손목 사용만 줄여도 자연 회복이 일어나고,
증상이 심하고 오래되어 수술을 받는 환자에서는 수술 후 단시간에 완벽한 회복이 일어납니다.

반면 오랜 기간에 걸쳐 신경에 강한 압박이 가해지면 수초가 벗겨지는 현상을 넘어 축삭돌기 자체가 끊어지게 됩니다.
꽃나무 줄기를 접으면 결국 꽃까지 시들도록 압박 부위에서 축척이 손상되면 손상 이하 부위의 축척 돌기까지 모두 변성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수술로 압박 부위를 절개해도 증상이 바로 회복되지 않습니다.
축삭돌기가 잘린 부위에서 새로 싹이 돋아나 아래로 뻗어야 하는데 이런 과정은 많은 시간이 걸리고 원래 두께, 원래 경로에서 축삭돌기가 자란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수술 전보다는 분명 저림 증상이 좋아지든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일부 증상은 남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신경전도 검사, 근전도 검사에서 탈수소 병변을 넘어 축삭돌기의 손상이 증명됐다면 가능한 한 조기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증상의 기간 손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서서히 진행하는 손목터널증후군의 증상은 두꺼워진 횡수근 인대가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것이 주요 원인입니다.
한편 갑자기 손을 사용하는 운동이나 노동을 심하게 한 후 급성으로 손목터널증후군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증상의 원인이 옆손근 인대가 두꺼워진다기보다 손목터널 내부에 있는 힘줄이나 힘줄을 둘러싸고 있는 윤활막이 부어 염증을 일으켜 손목터널 내부의 압력이 상승한 것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급성 염증의 상황에서 조기에 수술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손 사용을 줄이고 소염진통제 등 약물을 복용하거나 관절 내부에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하면 염증이나 붓기가 가라앉아 수술 없이도 회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검사에서 탈수소성 손상 정도가 상당해도 발생한 지 1~2주밖에 되지 않은 손목터널증후군의 경우 옆손근인대의 비후보다는 다른 원인인 경우가 많아 우선 수술보다는 보존적 치료를 먼저 해보는 편입니다.
반면 처음 내원했을 때부터 6개월~1년 이상 된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라면 더 이상 기다리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검사에서 심한 신경손상이 증명될 경우 바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환자의 주관적 불쾌감 정도, 수술에 대한 환자의 선호도 신경전도, 근전도 검사에서 축삭 손상의 근거가 보이는 경우 환자가 수술을 원하지 않더라도 강하게 수술을 권유하게 됩니다.
한편 순수한 탈수소성 손상의 경우 수술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여러 요소를 고려하게 됩니다.탈수초 정도가 얼마나 심한지도 고려 요소이며, 직전에 설명한 증상의 기간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여러 치료 옵션에 대한 환자의 주관적인 판단도 치료 방법의 결정에 영향을 미칩니다.
약물 또는 주사 치료는 간편한 대신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증상의 재발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는 1회 치료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반면.입원이 필요하며 수술 후 손을 사용할 수 없는 기간이 생깁니다.일이 바빠서 도저히 수술 스케줄을 잡을 수 없는 환자는 주사 치료로 바로 불편한 증상이라도 감소시켜 볼 수 있습니다.하지만 추적검사에서 축삭손상의 근거가 보이기 시작하면 더 이상 주사치료로 버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그때는 반드시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한편 탈수초 정도가 심하지 않더라도 반복적으로 주사를 맞기가 번거롭고 한 번의 치료로 완치를 원하는 환자라면 비교적 조기에 수술적 치료를 실시하기도 합니다.
수술법이 간단하고 회복기간이 짧기 때문에 짧고 굵은 치료를 선호하는 환자에서는 비록 초기라도 굳이 수술을 막을 일은 없습니다.
동반질환 여부 – 특히 당뇨병
건강한 사람에 비해 특정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손목터널증후군이 자주 발생하기도 합니다.
당뇨병, 갑상선 기능 저하증, 류마티스 관절염, 만성 신부전 등의 질환입니다.
이 중 당뇨병이 임상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손목터널증후군 동반질환입니다.

말초신경이 제대로 기능을 수행하려면 신경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이 정상적으로 분포해야 합니다.
오래되거나 조절이 잘 안 되는 당뇨병 환자는 당뇨 합병증으로 이런 미세혈관이 손상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미세혈관이 손상되면 2차적으로 말초신경도 변성하게 됩니다.
이 상태를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라고 부릅니다.

새로 구입한 새 고무줄은 탄력이 있어 아무리 당겨도 잘리지 않지만 오래 방치되어 푸석푸석 경화된 고무줄은 조금만 당겨도 쉽게 끊어집니다.
말초신경도 마찬가지입니다.젊은 성인의 건강한 말초신경은 경미한 신경압박에는 어느 정도 저항할 수 있지만 당뇨환자의 변성한 말초신경은 경미한 압박에도 손상되기 쉽고 수술로 압박을 제거해도 쉽게 재생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심한 당뇨병 환자에서 신경전도, 근전도 검사상 손목터널증후군 외에도 다발신경병증 동반이 나타난 경우 보다 현실적인 치료목표 설정이 필요합니다.
중증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로 손목터널증후군을 수술하는 것은 추가 신경손상을 예방하는 의미가 적극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