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나침반 영드(미드) HisDark Materials 추천/리뷰/스포 있음

나는 2007년에 나온 황금 나침반이라는 영화를 정말 재미있게 봤어.

아쉬운 점이 많았던 영화 ‘황금나침반’ 포스터 완성도나 극 전개 방식 등에는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기본적인 세계관과 설정이 정말 매력적이고 흥미로웠기 때문에 영화를 여러 번 볼 정도로 좋아했다. 속편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아쉬워만 했는데! 이게 무슨 말이냐! 드라마 명가 BBC에서 황금나침반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언제까지나 드라마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그것도 너무 오래 기다리다 보니 나온다는 사실도 잊어버렸지만 얼마 전 황금나침반 드라마 ‘Hisdarmaterials’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시청했다!현재 시즌1만 나온 상태이고 올 가을쯤 시즌2가 나온다고 한다.지금 이 글을 쓰는 현재 시즌 16화까지 봤는데 정말 시즌 2가 나올 때까지 어떻게 기다려야 하나 싶다.

드라마 HisDarkMaterials 포스터

황금 나침반은 히스다르마터리얼즈라는 3부작 시리즈를 드라마화한 것으로 원작자는 필립 풀먼이다.흔히 판타지 3대 작품이라고 하면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 어스시 연대기 세 작품을 꼽는데 필립 풀먼 작가의 황금나침반 시리즈도 이 3대 작품에 필적할 정도로 유명하고 평가도 좋은 것 같다.작가는 이 작품으로 카네기상을 받았고 카네기상 제정 70주년 기념 카네기상(최고의 카네기상, 전국노래자랑 연말결산대상 정도 되지 않을까)을 또 받았다고 한다.

황금 나침반 영어책 표지

황금 나침반 영화 제작사가 그대로 제작해서인지 데몬의 모습 같은 게 비슷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드라마로 만든 만큼 극의 전개가 치밀해 훨씬 설득력이 있다. 영화는 아무래도 짧은 시간에 방대한 내용을 담다 보니 생략된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 간단히 이야기를 하자면 한 소녀가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지만 이 세상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 같은 세상이 저 소녀가 사는 세상과 연결된 평행 우주로 나온다. 그리고 세상의 한 남자아이가 또 다른 주인공인 것 같다. 아직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책이라도 꼭 읽어보고 싶다.

이 드라마를 보기 직전에 반지의 제왕을 처음부터 봤는데 반지의 제왕은 전쟁이 너무 많이 나서 좀 보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톨킨 경은 세계 1, 2차 세계대전을 경험하신 분이고 필립 풀먼 작가는 세계 2차 세계대전 이후 세대(정확히 세계 2차 대전이 끝난 이듬해인 1946년에 태어났다)에서 평화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통제되는 현대 사회의 면면을 소설을 통해 보여주신 것 같았다. 이처럼 작가들의 생애와 소설 내용의 연관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아래부터는 몇가지 설정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내용인데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서 스크롤 해주세요~

데몬: 데몬은 영혼이 동물의 모습으로 구현되어 인간 곁에 존재하는 것이다. 영혼이라는 말보다는 자의식이란 말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철자는 daemon인데 악마라는 뜻의 demon과 발음이 같아 그것을 겨냥한 것 같다. 처음에는 왜 우리의 자의식에 악마라는 부정적인지 이름을 붙였나 싶었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생각해보니 그것은 마지스테리움에서 붙인 이름이고 자의식(자유의지)을 부정하고 통제하기 위해 지은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데몬이 어렸을 때는 자유자재로 바뀌고 어른이 되면 고정되는 것도 재미있는 콘셉트였다. 이는 우리가 자아 정체성을 갖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라일라의 시연은 흰색 단비(족제비)에서 자주 나오는데 필립 풀먼 작가가 데몬에 관한 영감을 얻은 것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하얀 단비를 품은 여성이라는 그림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나도 인터넷을 검색해서 스포일러를 받았는데 결국 판은 단비로 고정된다고 한다.

라일라의 데몬스트레이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흰 단비를 품은 여성’ 라일라와 판자가 보이나요? 알레시오미터: 알레시오미터는 진실 판독기라고 하는데 신의 뜻을 알리는 기구라고 생각한다. 라일라는 순수하기 때문에 별다른 노력 없이 알레시오미터를 읽을 수 있지만 학자들은 이를 수많은 책을 읽으면서 알아내려고 한다. 세상을 아이 눈으로 보면 아주 단순하지만 어른 눈으로 보면 복잡해 보인다는 비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 ‘His Dark Materials’에 출연한 알레시오 메타이올렉 버니슨: 니체의 ‘사자’를 상징한다. 라일라가 ‘어린 아이(순수함, 지혜)’를 상징한다면 이오렉 버니슨은 용기, 끝없는 불굴의 투지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그리고 무지한 상태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속아 조종당해 노예로 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듯했다. 왕자와 거지 이야기로 거지가 다시 왕자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는 듯했다.

멋쟁이 용사 이오렉 버니슨 솔직하고 어느새 강인함을 발산하는 집시: 평소 집시들을 좋아하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집시들이 정말 멋지게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라일라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정말… 좀…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집시 중에 존 파나 파더 콜럼, 코스타 같은 인물이 라일라의 영혼의 어머니와 아버지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라일라가 이오렉도 집시하고 자신도 집시하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자유인으로 다시 성장하는 라일라의 모습을 보고 뿌듯하고 기뻤다. 그리고 가족이라는 게 단순히 핏줄로만 연결된 게 아니라 사랑으로 이어진 존재이고, 우리는 모두 하나의 가족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다.

마지스테리움: 예전에 나온 영화가 뭔가 어설픈 이유 중 하나가 종교계의 반발로 인해 눈치를 보면서 그랬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게 마지스테리움 같은 모습을 다시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가 아닐까 싶어 웃겼다. 자유의지를 통제하고 사람들을 조종하려는 세력. 라일라가 콜터 부인에게 데몬을 자르는 게 그렇게 좋다면 왜 내 데몬을 자르는 걸 막았느냐고 물을 때 정말 사이다 100만 개를 마신 것처럼 시원했다. 스마트폰 앱을 만들어 부자가 된 사람들이나 마돈나 같은 TV 스타들이 자기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이나 TV를 볼 수 없게 한다고 들었는데 그런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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