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 감독 알리 에스더 출연 토니 콜렛, 가브리엘 번, 알렉스 울프, 밀리 샤피로 개봉 2018.06.07./2020.04.22. 재개봉
제목 : 유전 [Hereditary] 개봉: 2018년 6월 7일 감독: 아리에스타 배우: 토니 콜렛, 가브리엘 번, 알렉스 울프, 밀리 샤피로

시간이 지나고 다시 바뀌는 감성의 기록. 혹은 놓친 작품에 대한 이야기. 그 조각을 담는 챕터입니다. 개봉 영화가 아니라 뒤늦게 또는 재검토한 영화에 대한 짧은 제 이야기를 담겠습니다!
180번째 리플레이는 영화 ‘유전’입니다. 드디어 제 블로그에서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아리에스터 감독의 대표작인 이 공포영화를 어떻게 보셨나요?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악령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분들이 보시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그런 지식이 거의 전무한 것 같은데 그래도 이 영화는 너무 날카롭고 촉촉하게 젖는 공포감이 큰 영화라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네요.영화 ‘유전’은 아무래도 어머니의 애니메이션을 연기한 주인공 토니 콜렛의 연기가 대단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었죠. 예민하고 날카롭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보면 본인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싸우고 불가항력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무서운 관계를 스스로 끊지 못하고 스스로를 파괴하고 끊을 수 없는 재앙의 씨앗을 여전히 이어간다는 것에 참으로 고통스럽고 무서운 엔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분량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찰리를 연기한 미로 샤피로. 뭐랄까요?시니컬하고 표정 변화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감각의 모습을 제대로 얼굴로 드러내 이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극대화하는 효과를 불러냈습니다.영화를 만나기 전과 영화를 만난 후 이 영화 ‘유전’ 포스터를 보면 아주 일행의 카피가 무섭고 공포에 휩싸일 것입니다.엄마가 돌아가시고 상실감과 깔끔함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애니, 땅콩 알레르기 막내딸 찰리와 관계가 소원하지만 그래도 든든한 아들 피터, 그리고 심리상담사인 남편 스티브와 꽤 한적한 숲의 전원생활을 즐기기에 좋은 집에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고립에 가까워 보일 수도 있는 그 집.삐걱거리지만 그래도 하루는 변함없이 흐르고 내일은 변함없이 옵니다. 어느 날 파티에 간다는 아들이 차를 끌고 가도 되냐는 부탁에 좀처럼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막내딸의 기분을 환기시켜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엄마는 아들에게 동생도 함께 가는 조건으로 차 열쇠를 건넵니다. 하지만 그렇게 진행한 파티 끝에 딸은 사고를 당해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고,영화는 서서히 숨기고 있는 공포의 손톱을 드러냅니다. 다들 영화 ‘유전’을 보면 기분이 안 좋은 작품이라고 자주 말해요. 맞아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분위기 자체도 가라앉아 있는데 영화 손톱은 더 드러내지 않고 계속 영화 속에서 숨죽이고 순간을 잡을 타이밍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손톱을 내밀지만 역시 정체는 잘 보여주지 않거든요.그런 부분에서 악령에 대한 조금의 지식이라도 있다면 더욱 이 영화를 공포스럽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처럼 징그러운 공포로 분류하지 않고 매운맛의 악령이 깃든 공포라 할 수 있다.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말을 뼈저리게 하는 악령이 조정하는 공포. 자신의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애니도 어느 순간 몸부림치고 돌아가려 해도 어느새 유전처럼 애니에게 달라붙어 그녀를 꼼짝 못하게 만들고 말았습니다.개인적으로 영화 ‘유전’에는 토니 콜렛의 연기가 정말 대단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스틸컷도 얼마나 딱 맞는 장면만 골라놨는지. 나는 결말 부분이 조금 이해가 안 가서 영화에 관한 기사나 리뷰를 좀 찾아봤어요. 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와 같은 의문이 남아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 다시 한 번 이 역겨운 공포영화 <유전>을 다시 한 번 재생할 예정입니다. 그때는 좀 더 세세한 이야기로 이 영화의 공포를 더 날카롭게 전할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180번째 리플레이 영화 ‘유전’의 감상을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화상출처; 네이버화상출처;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