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17 (토) 김성준 <개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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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저자 김성준 출판문학과지성사 출시 2011.09.16

개그맨 저자 김성준 출판문학과지성사 출시 2011.09.16

에디 또는 애슐리라는 책을 읽고 리뷰한 적이 있다. 예전에도 알고 있던 김성준 작가의 작품이었는데 그분의 작품을 다시 읽어보자고 했다. https://blog.naver.com/iris_ashley/2223585689912021.05.20.(목) 김성준-에디혹은에슐리 #김성준 #에디혹은에슐리 #레오니 #해마와편도체 #정상인 #나무추격자돼지사파텔로의모험 #배꼽입술물는치아… blog.naver.com<에디 또는 애슐리> 리뷰는 위에서 볼 수 있다. 아무튼 이번에 가져온 책은 개그맨이라는 소설집이다. 책을 펴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제가 예전 학부 시절 처음 배운 수업에서 만난 작품도 있었다. 바로 <허공의 아이들>이다. 어느 날 공중에 떠버린 집 그곳에서 만난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다. 독특한 이야기여서 인상 깊었는지 아직도 기억이 난다. 소녀는 매일 공중의 키를 재다.<허공의 아이들> p.17매일 뜨는 집 때문에 소녀는 아버지의 문진을 메이저의 끝에 달고 낚시를 하게 공중의 키를 쟀다. 어느 날 만난 소년과 함께 살면서 웃고 싸우는 매일이 지나는 동안 두 사람 사이는 점차 멀어지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마지막으로 소년만이 남은 집에서 소년은 소녀가 놀던 퍼즐 판에서 한조각만 뺀 채 허공의 끝에 떨어뜨린다. 그렇게 완전한 그림의 일부가 될 수 없는 소년의 외로움이 퍼즐 한 부분에서 드러난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가운데에 박힌 조각을 하나 꺼냈다. 기차의 중간 부분이었다. 소년은 회색의 공중에 퍼즐 조각을 하나씩 뿌린. 마지막은 퍼즐 판까지 버렸다. 이제 소년에게 남은 것은 처음에 꺼낸 조각뿐이었다. 어떤 그림도 안 되는 단 한조각. 그것이 자신이었다. <허공의 아이들>p332번째의<그림자>은 어느 날 사람들의 그림자가 바뀌게 되는 혼란에 빠진 나라를 다뤘다. 그림자는 한 인격체로 붙었던 사람의 행동을 마음대로 만질 수 있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막간다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위험에 직면했다. 물론 위험만 있는 게 아니었다. 등이 굽은 할머니가 완전한 걸음을 걷게 되기도 했다. 하지만 숨은 위험이 더 많았다. 쌍둥이의 주인공은 쌍둥이와 삼촌과 함께 그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도망 치려고 들다. 그러나 당사자도 곧 알게 된다. 자신도 쌍둥이라고 그림자가 바뀐 것을. 그리고 나라의 어딘가에서 그림자를 되찾아 주는 소녀가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됐다. 단지 그림자만 바뀐 것이라면 왜 정상인보다 난폭한 사람의 수가 갑자기 늘어난 것?(중략)정말 심각한 것은 사람들이 평소 저지르고 싶었던 일을 한 뒤 그림자 때문이라고 우긴다는 것이다. 갑자기 아내를 때리기 시작한 약국 아저씨는 달라진 그림자 때문일까? 학교의 유리창을 깨뜨린 학생들의 그림자가 제각각이었던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어쩌면”나는 자신이 없어서 어떻게 해도 면죄부가 있다”라는 계산이 깔린 것은 아닐까?<그림자>p.50-51죄책감 없이 타락. 그림자가 바뀐 주인공의 나라는 많은 사람이 난폭했다. 이런 현상에 주인공은 의문을 제기하다. 사람들이 그림자 때문에 자신의 비뚤어진 욕망을 나타내고 있었던 게 아닌가? 사람의 내면은 모른다. 키센 키치(정 길)물 속은 알고 있어도 사람의 마음은 모른다는 말이 왜 있을까. 마음 속에서 무엇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것을 정당화할 무언가가 있다면 사람들은 소설 속 인물처럼 자신의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낼 것. 처음에는 망설일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튼튼한 방어막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면 더 이상 막을 수 없다. 사람의 마음은 욕망은 정말 위험한 것이다. 누구도 상황이 붙잡아 주면 나빠질 수 있다. 그러므로 항상 경계하고 경계해야 할 것이다. 반달형의 종이에 쏠린 머핀 원단처럼 모든 공상에서 커졌다. <개그맨>p.70『 개그맨 』의 일부이지만, 이는 표현이 마음에 들었다. 혼자서 공상에 빠진 사람의 모습을 종이에 쏟은 머핀 천과 표현한 것은 공상이 갈수록 커지면서 빠지는 사람의 모습을 잘 표현한 듯했다. 사프란 퍼플의 주민들을 둘로 쪼갠 것은 바로 머리 위의 꽃이었다. 깨끗하고 희소성의 꽃을 가진 사람들은 전례 없이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그들은 퍼레이드에서도 눈에 띄는 자리를 차지하는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표를 얻은 뒤 그에 따른 상금도 손에 넣는다. 다른 사람들은 그런 행운을 소중하게도 부러워했다. <머리에 꽃을>p.210<머리에 꽃을>는 머리에 꽃이 자라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최고의 꽃을 가진 사람들이 연쇄적으로 사라지는 기이한 일이 일어났던 마을은 머리의 꽃이 얼마나 귀중한지에 의해서 서로의 급을 나누어 차별했다. 물론 말로는 더 귀중하지 않다고 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흔한 꽃이거나 본때가 없다고 스스로 떨어지고 인기도 떨어지고 대우를 받지 못 했다. 꽃이 없는 경우도 그랬다. 모든 사람의 꽃을 관리하고 주는 스하이라에는 꽃이 얼마든 좋지 않았다. 그것을 빌미로 남편은 협박하고 스하이라이라는 비뚤어진 마음을 갖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의 마지막은 스하이라을 버렸다. 데루힌 세이지·가티 나리스이야. 1시간에서 피어 진다는 놀라운 꽃이다. 내 인생에서 보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발견된 것은 140년 전이군.<머리에 꽃을>p.226수하일라는 꽃을 피우지 않은 것이 아니라 늦게 피운 것이었어요. 결국 하나님이 그녀를 기만한 것은 아니었군요.<머리에 꽃을> p226델핀세이지 가티나리스.죽은 그녀의 몸에서 핀 가장 아름다운 꽃. 그 꽃은 느리지만 아름다운 황금꽃을 피우는 식물이었어. 이 마을의 최고의 꽃은 죽은 여자에게서 피기 시작해 막 말라버린 눈앞의 황금꽃이라는 것이다. <머리에 꽃을> p.227나는 마을 사람의 꽃이 그 내면, 혹은 가능성이 아니나 생각했다. 표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속은 곧고 아름다운 것이 꽃으로서 나타나고 흔한 꽃도 열매를 맺고 좋은 향기를 피운다. 가능성을 의미한다면 각각의 강점은 다른 전성기도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은 전성기(꽃)을 견디지 못한 한 사람의 안타까운 죽음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사람마다 주어진 시간은 다르다. 뭔가를 이루는 것도 끝날 수도 각자의 시간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주위보다 급하다. 왜 나는 안 될까? 왜 나는 이렇게 초라한 걸까? 다는 것이다. 이런 조바심을 버리고 자신의 전성기로 향하고 다닌다고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꽃에 의해서 등급과 대우를 달리하는 모습은 지금의 사회와도 비슷하다. 가진다”돈”과 “학력”등으로 사람의 대우가 달라진 시대. 꽃의 희소성에서 결정될 것으로 뭐가 다른가? 게다가 이 차별은 사람들 사이에서 은밀하게 정당한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심지어 부러워할 것만 있다. 가진 것에 대해서 대우와 등급이 갈리는 것은 사람들을 억압하는 유리 천장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일이 조금 제거되면 사람들은 차별 없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이번의<개그맨>은 독특한 소재와 내용이 아주 마음에 들어.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아서 기억에 남겠다. 나도 이런 이야기를 적어 보자. 신중하게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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