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영화 추천 10개월 미래 후기 정보 출연자 줄거리 결말

넷플릭스 한국영화 추천 10개월 미래 후기 정보 출연자 줄거리 결말

넷플릭스에게 한국은 중요한 시장입니다. 한국의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세계적으로 누리고 있는 효과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넷플릭스는 극장 개봉작 중 화제작 흥행작과 함께 다양성 영화도 다수 선보이고 있습니다. 독자적인 플랫폼 내에 한국 콘텐츠의 파이를 넓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열 달의 미래’는 작년 10월에 개봉하여 호평을 받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본 소감이 뭐랄까… 문학계 에세이의 유행을 보는 기분이었어요.

출연자를 보면 주인공 미래 역에는 최성운이 출연합니다. ‘시동’에서 빨간머리로 출연한 후 충무로 기대주로 단숨에 떠오른 배우입니다. ‘괴물’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준비된 배우임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미래의 남자친구 윤호 역에는 서영주가 출연합니다. <범죄소년>, <뫼비우스>로 주목을 받은 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여 활약 중입니다. 여기에 유이덴이 미래의 친구 김 역으로, 백현진이 의사 옹준 역으로 출연합니다.

이 작품은 29세 프로그램 개발자의 미래가 어느 날 갑자기 임신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정규직을 눈앞에 두고 열심히 일하던 미래에는 예기치 못한 임신을 하게 됩니다. 그녀의 기억에는 확실히 관계가 없었는데, 술에 취한 날이 있었어요. 미래는 아이를 지우고 싶지만 한국에서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낙태는 불법입니다. 미래는 불법이라도 아이를 지우고 싶지만 쉽지 않습니다.

윤호는 결혼을 하자고 하고 미래의 부모님과 윤호의 부모님 모두 결혼 후의 미래를 그리게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미래는 물론 윤호도 제대로 사회에 정착한 상황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게 됩니다. 이 과정은 한국 애니메이션 ‘클라이밍’이 보여준 것과 비슷합니다. 이 애니메이션이 장르가 완전히 공포였다면, ‘열 달의 미래’는 드라마 속에 답답한 공포 요소를 넣습니다.

회사가 중국으로 가게 되면서 미래는 정규직 취업이 어려워집니다. 여기에 윤호는 사기를 당하는 등 미덥지 못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미래에 엄마처럼 행동하라고까지 해요. 미래는 엄마가 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지만, 10개월 이내에 엄마가 되어야 합니다. 시험을 볼 때도 준비는 안 됐는데 보는 시간이 되면 불안하고 미칠 것 같아요. 그런데 엄마가 되면 그리고 이 상황 때문에 제가 그려온 미래가 무너지면 한마디로 미쳐요.

그래도 안정적인 가정을 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면 모를까. 윤호를 믿고 낙태를 미루고 이미 약으로 만들 수 있는 기간은 지나갑니다. 윤호는 고향에 가서 가업인 돼지 농장을 잇고 있는데 미래에도 여기 들어와서 살라고 해요. 포기하고 들어갈 수도 있는 미래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윤호의 모습에서는 미래가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차를 가로등에 들이받고 낙태를 시도하지만 이것도 실패합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미래는 옹준에게 남들은 모두 건강해 보이는데 왜 나만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이에 옹준은 사람들이 모두 잘 지냈으면 자신 같은 엉터리 상담사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작품은 방향을 잘 잡아갑니다. 적당한 코미디, 무서운 장면 하나 없이 선사하는 공포, 지루하지 않은 스토리에 미래 세대에게 전하는 위로를 담습니다. 결말은 미래가 아이를 낳는 것으로 끝납니다. 태명도 자신의 인생을 혼란스럽게 했다고 해서 혼돈입니다.

이 작품의 결말은 표면적으로는 체념이지만 미래의 미래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긍정적으로 보면 일도 사랑도 미래도 마음대로 풀리지 않지만 힘내 청춘! 근데 부정적으로 보면 사는 건 원래 이런 건데 어쩔 수 없지 힘내 청춘! 이렇게 읽히기도 합니다. 앞서 이 작품이 ‘클라이밍’과 비슷하다며 최근 에세이도 생각난다고 언급했습니다. 요즘 에세이를 보면 다소 노골적인 작품들이 많아요.

위로를 주면서 조금은 이기적으로 살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좋습니다. 다만 이를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이기적인 삶에 대한 찬사를 보내는 작품이 있습니다. 인간은 사회를 이루어 살아가는 동물입니다. 우리가 양보하고 배려하며 살아가는 이유는 약해서가 아닙니다. 똑똑하기 때문입니다. 상생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짊어져야 할 당연한 숙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합니다.

문제는 사회적인 논의라는 이유로 이기적인 주장만 반복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여성 영화를 보면 그런 경향이 있어요. <클라이밍>은 여성이 임신에서 느끼는 불안을 잘 표현했습니다. 다만 이 표현이 과도한 작품이었어요. <10개월의 미래>는 이러한 포인트를 최소화했습니다. 표현에 있어서는 부드러운 연출력이 돋보입니다. 다만 결론에서 불안한 청춘의 현실을 아기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인식을 보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평론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이런 점에 있습니다. 여성 영화가 보여주는 노골적인 욕망에 대해서는 해방과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문제라고 합니다. 반면 ‘앰플랜드’처럼 낙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영화에 대해서는 프로파간다라는 논리를 펼칩니다. <국제시장> 때도 이 영화가 보수정권이 저지른 만행을 가볍게 볼 수 있다며 경계의 시각을 보이고 진보정치를 다룬 영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열 달의 미래’는 노골적으로 부족하고 부족한 남자 캐릭터만 배치합니다. 여기에 임산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추가합니다. 그 절정이 미래가 아이를 낳은 친한 언니 강미의 집으로 가는 장면입니다. 출장 간 남편을 도망쳤다며 아기가 그저 이유 없이 우는 아이라며 아기로 인해 달라진 삶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임신과 출산에 대한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지점을 보여줍니다.

임신과 모성을 무조건 신성시하는 것에 반대 의견을 나타내는 글을 예전에 쓴 적이 있습니다. 동시에 이렇게 부정적으로 보는 작품이 등장하는 것 역시 그리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에 페미니즘 운동이 활성화되고 여성 감독이 다수 등장해 좋은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입니다. 다만 노골적이고 이기적인 이야기가 많아질수록 또 다른 반감만 초래할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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