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어날 때부터 머리카락이 빈약했던 나는 손발에 검은 솜털조차 자라지 않았다
그만큼 털과는 관계가 먼 사람이다
불만은 없었다.내가 타고난 기질이 그 정도면 납득하고 사는 게 자연스러우니까.
그런데 갑상선암 수술 후에 부쩍 머리카락이 사라지고 있다
원래 풍성한 머리면 참을 수 있는데…
미팅때 찍힌 단체사진을 보니 정말 나…안되겠다.. 심각하다는 생각이 산산한
갑상선 문제 때문인가? 아니면 단순히 노화인가?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후회하기보다는 뭐든지 해놓고 후회하는 게 좋을 것 같아 탈모 치료를 시작했다.
동생이 다닌다는 병원에 가서 첫 진료 및 치료를 받고 왔는데…
소감은
의사 선생님…정수리는 비어 있었다고 해도 자신의 헤어라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한 적도, 말한 적도 없다.

솔직히 상담은 유쾌하지 않았던 의사선생님의 말투가…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내 이마는 초등학교때부터 원래 저랬는데 M자형 탈모가 생겨서 저렇게 된건 아니다
어른들은 나처럼 네모난 이마는 예술적인 감각이 좋다고 말했다
그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예술을 전공했고 지금도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았다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는 예술가, 예술가라는 자부심도 있다
농담을 하면 모든 것이 네모난 이마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이마와 예술적 감수성을 물려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연예인처럼 예쁜 헤어라인은 아니지만 나는 내 헤어라인이 밉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 불만은 1그램도 없다
그런데 왜 내 헤어라인까지 잘못 상담하는가?미적 기준을 하나같이 둥글고 유려한 헤어라인으로 만드는가?
“예쁜 헤어라인 또는 바른 헤어라인 아니에요~”
어? 헤어라인에 정확성이 어디 있죠?의사 선생님?
아마도 모발이식을 통한 헤어라인 교정까지 고려해 보겠다는 뜻이었지만 상담은 별로였다
의사도 나의 비위를 알아차린 것 같다
카운터에서 한 중년 고객님이 “고객 한 분 놓쳤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말씀하셨을 때부터 느꼈는데.
그래도 발 옮길 시간도 체력도 없고… 동생이 다니는 병원이라 속은 셈 치고 이번만 치료받기로 결심했다.
휴… 효과가 조금이나마 있기를…
(효과가 있어도 따로 리뷰 포스팅은 하지 않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