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님들^^
우리 아기는 37주 3일/3.28kg 태어났습니다.건강하게 태어났으면 좋았지만 태어난 지 6시간 만에 자가 호흡이 어렵다고 대학병원으로 전원해야 했습니다.아무것도 모르고 병실에서 설렘으로 저녁 면회만을 기다리던 저희 부부는 심장이 쿵쾅 뛰었는데 사실 믿을 수 없고 무슨 말인지도 몰랐어요.
남편이 아래로 내려가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는 상기된 표정으로 대학병원에 다녀오겠다고 했습니다.그때부터 실감이 났어요.남편이 아이를 보자마자 너무 신기하고 떨려서 사진도 제대로 못찍고 저녁에 가서 찍겠다고 기다렸는데… 구급차로 옮겨가면서 찍은 사진들이 전부 ㅠ


첫째 날
남편은 병원 구급차로 서울성모병원에 가게 됐고 수술 직후라 움직이지도 못한 저는 누워서 남편만 기다리며 울고 있었습니다.어떡해, 어떡해, 이런 일을 겪으신 분들이 많아요.(혹시 이런 일을 겪으신 분들이 있는지…) 생각보다 이런 일을 겪으신 분들이 많았어요.찾으면서 글에 힘을 얻고 건강해진 아이들을 보면서 다시 힘을 얻고, 제 아이도 나아질 거라고 기도도 많이 했어요.(사실 멘탈 잡기가 어려워 울기만 했다는…) 그 심정을 잘 알기에 제가 겪은 일을 싣고 조금이나마 힘을 주고 싶었어요.
상태 산소포화도가 70대로 측정되면서 코막힘, 가슴 수축 신음이 관찰돼 약물 투약했으나 호전되지 않아 서울성모병원 신생아 NICU로 전원

이틀째
코로나 때문에 면회를 못 했어요.이 또한 미칠 것 같았어요~ 정말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아이 얼굴을 보고 싶은데 얼굴을 한번도 보지 못하고 아이를 보내니 속이 후련하지 않았어요.하지만 병원측에서 일주일에 두번 사진을 보내준다고 합니다.(너무 보고싶은데 한두장정도…) 보내드리는..) 감촉도 있고 잘지내고 있는지도 무척 궁금하고 사진이 올날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처음 보내준 사진이 위에 사진인데 보자마자 가슴을 움켜쥐고 울었어요.저 작은 몸에 의료기기를 매달고 버티고 있는 게 대견하기도 하고 건강하게 낳아주지 못한 마음에 자책하기도 했습니다.초조해서 이러면 안 되는데 병원에 하루에 한번 전화한 것 같아요. (경험을 못 해 봐서 화가 좀 났다는..) 의료진이 알아서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불안하고 무서워서 병원에서 혹시 전화오면 안 좋은 소리 들을까봐 걱정이었어요.(병원에 있을 때는 소식이 없다는 것이 희소식..)
둘째 날 주치의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상태 신생아 폐동맥고혈압/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으로 기도삽관과 인공호흡기를 부착해 산소포화도가 계속 흔들리며 X선을 누르는 혈압이 32~35 저하되고 혈당이 447까지 올라가 인슐린을 투여한 아기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금식하고 재우며 치료한다.
보통 만삭아는 이런 경우가 드물고 미숙아가 이런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컨디션이 안 좋대…이 말을 듣고 아이가 틀릴까봐 너무 무서웠어요.

3일째~
매번 눈감는 모습만 보고 처음 깨어난 사진이 왔어요~ 우리 아기가 저런 모양인줄은 처음 알았어요.그 모습을 보고 또 울었어요.정말 매일 피가 마르는 것 같았어요.아이를 낳은 지 얼마 안 돼서 산모가 울면 안 된다는데 그런 생각 없이 울기만 했던 것 같아요.
상태 폐계면활성제 2차까지 투여해서 열이 나는데 감염 때문에 나오는 것 같다고 (패혈증까지) 그리고 심장기능도 떨어져 있고 미세구멍이 있으면 함뇌척수액 검사도 실시해서 정상적으로 나온다.이어 산소포화도는 흔들리고 뇌출혈도 있어 뇌초음파를 진행하고 GMHgrade2(뇌출혈에 다시 한번 와글와글) grade2가 나와도 발달에 문제가 없다고 하셨습니다.뇌에 있는 미세출혈은 성장하면서 흡수되는 것으로 다행히 혈당은 잡힌다.수유량 8시간에 5cc

8일째~
5일정도 사진을 못 본 사이에 많이 성장한 것 같네요.~ 마음도 아프지만 그래도 잘 자라주셔서 감사합니다.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주치의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어요.오래 통화는 아니었는데 아기가 어떤 상태인지만 얘기해줬어요.(대학병원이라 그런지 좋은 이야기를 잘 안한다는ㅠ)
상태 수유량은 점차 증가하여 3시간에 10ml 정도 마시고 움푹 패이고 흉부 함몰이 있어 경과 관찰 중

12일째~
뇌출혈 때문에 MRI를 찍는데 수면마취를 하고 찍어야 한다고 연락이 와서 사진을 보내주시는 날이라 아기 상태를 사진으로 봤는데 그렇게 부어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수면마취가 안 되고 아기가 많이 울어서 그런 것 같다.그래서 다시 찍어야 한다고 했는데 정말 놀라고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TT 아기가 버텨주는 게 얼마나 고맙고 미안한 마음밖에 없었거든요.초조하게 퇴원 얘기를 했더니 아직 우유를 잘 못 마신다고 50cc 정도는 먹어야 퇴원할 수 있다고 했어요.
상태 산소호흡기는 제거하고 수유량은 10㎖ 정도 마시고 MRI를 찍으면 다행히 GMHgrade1이 나온다.

15일째~
상태 심장 기능도 좋아졌고 혈압, 혈당, 산소포화도 정상적으로 유지돼 열만 나지 않으면 퇴원해도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날로부터 시간이 꽤 지난 것 같아요.아기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17일째~
아기가 65~75cc 정도까지 먹고 열도 안 나고 청력검사를 한 것도 정상적으로 나오고 주말이 지나서 퇴원하자고 하셨는데 얼마나 좋았는지 정말 그 주말이 시간이 너무 지나가지 않았어요.
19일째(퇴원)
겨우 처음 아기를 보러 갔는데 얼마나 작고 예쁘고 아파트에서 엄마 품에 그동안 안기지 않아 매일 안아줘야겠다고 결심했지만 망가질까봐 잘 건드리지도 못했어요.황달이 있어서 광선치료를 받고 (옆에있는 다른아이들보다 조금노랬어요)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돌아온다고 했습니다. 신생아 NICU 간호선생님들도 얼마나 우리 아이를 예뻐해주셨는지 밖에 나가는 내내 눈도 뗄 수 없이 마중나와 주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
지금은 누구보다 잘 먹고 너무 잘 자라줘서 아팠던 아이일까 싶을 정도입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아기가 그 많은 치료를 혼자 버텼다고 생각하니 다시 한번 마음이 아팠습니다.그리고 생각보다 아기는 강하다고 하지만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힘내세요.꼭 나아서 집에 갈께요.화이팅!!
시간이 많이 지나고 글을 쓰다보니 누락된 부분도 있습니다.ㅠ)
폐동맥고혈압/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은 산정특례 신청 가능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