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1 냉연공장, 50대 노동자 고온아연 용기에 빠져 사망→4년 전 비슷한 사고에 대한 ‘사고 보고서’를 만들었는데…현대제철 방치했다가 또 사고

[단독] 4년 전 사고보고서 만들었는데 현대제철 방치했다가 또 사고 http://youtu.be/SgR1NJLuKdw [앵커]

큰 사고가 나기 전에는 반드시 비슷한 사고나 징후가 여러 번 나타난다는 통계의 법칙이 있습니다.

산업현장에서는 이를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적절하고 신속한 대처가 필요할 것입니다.

최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한 노동자가 뜨거운 용기에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4년 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고 당시 회사는 미흡한 부분 등을 담은 보고서까지 만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고서대로 적절하게 개선했다면 아까운 생명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전재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1 냉연공장입니다.

지난 3월 직원 50대 최모 씨가 아연 잔여물 제거 작업을 하던 중 중심을 잃고 앞으로 기울어 460도 고온의 아연 용기에 떨어져 숨졌습니다.

노동청 조사 결과 안전수단이 없었고 몸에 착용한 안전대가 추락을 막는 천장의 생명선과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4년 전에도 이곳에서 비슷한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BBB 취재 결과 밝혀졌습니다.

지난 2018년 4월 협력업체 직원 60대 김모씨가 정비작업을 하다 고온의 아연 용기에 떨어져 화상을 입고 두 다리를 잃었습니다.

당시 사고 직후 현대제철이 작성한 자체 대외비 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안전시설 설치상태와 작업표준, 안전수칙 준수 등이 미흡한 것이 사고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아연 용기 주위에 안전 난간이 없고 안전대를 거는 생명줄 등이 불충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3월 추락사고 이후 노동청이 지적한 허술한 안전장치 문제와 같은 내용입니다.

회사 측은 이미 4년 전에 자체적으로 위험 요인을 분석한 겁니다.

[최진일/노동건강인권센터 새움터 대표: “회사 입장에서 서류상으로만 이런 계획이 있고, 이를 이행하지 않아도 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상황…”]

현대제철은 두 차례 사고를 겪은 뒤 실족방지용 안전난간을 세우고 생명줄을 추가 설치하는 등 뒤늦게 개선조치에 들어갔습니다.

그동안 안전장치를 개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두 사고의 공정과 작업방식에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기회에 안전점검과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BBB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 : 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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